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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전한 안전과
불안전한 안전과
작성자 부타디엔
작성일 2018-08-20 조회수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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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전한 안전과

 

인근 사에 불났다고 다이얼 6666

작업자는 대피하라네

조금 있으니 화재 진압되었다고 작업장에 복귀하라네

참 친절하구나! 직원들을 이렇게 챙겨주다니

점심 먹으려고 나가는데 가스 냄새가 나네

식당 쪽에서 몇몇 사람 되돌아오며

지금 점심 안 된다네

안전과 직원들 나와서 마스크를 쓰고 길을 차단하네

무슨 일일까?

설명 해주는 이도 방송 안내도 없네

누군가 말하길 밖에서 점심 먹고 들어오라 한다네

시내까지 가서 점심 먹고 들어 왔네

자동차마다 누르스름한 반점들이 주근깨처럼 박혔네

저게 뭘까 침으로 문질러 봐도 지워지지 않네

아직 안전과 직원들 방독 마스크까지 차고 있네

5.18 이 다시 온 줄 알았네

밥 먹고 들어 왔더니 모두 퇴근하라네

무슨 일일까?

아직도 깜깜하고 가라니까 가지만

그럴 거면 아까 가라 하지

나중에 TV 뉴스에 나왔네

옆 공장에서 가스 누출이 있었다네

그 공장 작업자 4명이 병원에 이송되었다네

우리공장 식당 아줌마들도 진즉 대피했다는데

화재 사고보다 가스 누출이 먼저 있었다는데

왜 화재 진압되었다고 복귀하라 했을까?

왜 가스 누출을 알려주지 않았을까?

화재보다 가스 누출이 훨씬 심각한 건데

안전교육 때마다 바람 방향 확인하고 피하라고 했는데

왜 숨겼을까?

왜 점심 먹고 가스 밭에 다시 들어오라 했을까?

닦이지 않는 자동차 반점을 문지르며

고개만 갸웃거리네

자기네들은 마스크 끼고 방독면 착용하고

왜 우리에겐 아무 말도 없었을까?

안전과는 안전하지 않았네

작업 현장에 와서 지적질은 잘하더니

안전과는 불안전과가 되었네

, 나는 발암 물질 <부타디엔>을 얼마나 흡입했을까?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울렁거리네

훗날 암에 걸려도 회사는 암과 인과관계를 입증하시오하겠지

나만 죽겠지.

우리만 죽겠지.

마스크, 방독면 착용한 사람들 빼고

일찌감치 가스를 피한 사람들 빼고

무서워라 불안전한 안전과

내일도 현장에 와서 안전모 안 썼다고 지적질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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